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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서평

[리뷰]빌 캠벨(에릭 슈미트 著)-실리콘밸리의 위대한코치

by 브래드(Brad) 2020. 8. 5.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업자),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구글 창업자), 에릭 슈미트(전 알파벳 회장)...... 이런 거물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대체 이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주 혹은 CEO? 성공한 멘토들? 세상을 바꾼 사람들? 세계에서도 손꼽을 부자? 

보통은 이런 거물들은 자기계발에 자극을 주는 소재로 많이 등장합니다만, 이번에 읽은 책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인 윌리엄 빈센트 캠벨 주니어(약칭 빌 캠벨)의 코치를 받은 피 코 치자들로 등장합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세계 최고 기업이며 한때 IP 문제로 수년간 법정싸움을 하는 중에도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 모두 빌 캠벨의 코치를 받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레 이런 거물급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Trillion Dollar Coach 가 될 수 있었을까요?

※ 1 Trillion Dollar 는 원화로 약 1,200조 원이며, 현재 애플과 구글의 시가총액의 합만 해도 거의 2.88 Trillion Dollar (애플 1.88T + 알파벳 A 1.00T)이므로 책에서는 빌을 Trillion Dollar Coach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티브잡스, 에릭슈미트, 제프베조스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은 빌 캠벨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그의 전기를 다뤘다기보다는 그가 어떻게 코치를 했는지에 대한 코칭 방법을 기록해 둔 책입니다. 전 구글의 CEO였고, 알파벳의 회장을 맡았던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서 은퇴를 하면서 구글의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과 모여 빌 캠벨의 코칭방법을 책으로 남기는 의미 있는 기록을 하기로 하면서 이 책이 쓰였다고 합니다.

 

빌 캠벨은 애초부터 비즈니스 분야 출신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는 풋볼 선수이자 코치였으며, 선수 시절 겨우 177센티미터의 키와 75킬로그램의 몸무게를 가진 몸으로 콜롬비아 대학교 풋볼팀을 아이비리그 풋볼리그에서 우승을 이끌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하네요. 이후 그는 작은 몸집으로 인해 프로팀으로 진출하지는 않고 바로 코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그의 모교에서 잡은 코치 자리는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스스로 코치 자리를 물러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로 발을 돌린 그는 월터 톰슨, 크래프트, 코닥을 거친 후 애플에  합류하여 9개월 만에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하니, 관리자로서도 역량이 있었나 봅니다. 애플에서 자회사로 분사된 클라리스의 CEO를 맡고 이어 인튜이트의 CEO가 된 후,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의 코칭을 하게 되면서 Trillion Dollar Coaching의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인튜이트가 어떤 회사인지 찾아봤더니 시가총액 810억 달러의 거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네요. 경영인으로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커리어를 이미 쌓았다고 할 수 있는데 코치로서 더 부각되는 것은 아마도 특별한 뭔가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위대한 관리자라면, 부하직원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들 것입니다.
그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것이지, 당신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빌 캠벨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코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최고의 경영진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카리스마적인 인상을 풍기고 때때로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빌 캠벨은 그런 사조를 지극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사람이 먼저다(It's the people)'였으며,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경영자를 만날 때마다 따끔하게 경고를 했다고 하네요. 

 

빌캠벨, 리더쉽은 모든사람의 위대함을 인식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빌은 회사가 성공하는 데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는 가장 중요한 이슈와 기회들을 점검하기 위한 장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게끔 하고, 올바른 토론과 의사결정을 하는데 회의를 활용하는 것'은 빌의 경영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빌은 소통을 위해 기능적으로 분리된 팀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현업에 있을 때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제품개발팀과 엔지니어팀, 마케팅팀과 제품개발팀, 영업팀과 엔지니어팀 간의 소통은 결국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회사 전체에 제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필수사항임에도 그걸 잘 못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빌은 관리자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믿었으며,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하네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시장에 적절한 제품을 내놓을 수만 있다면 전속력으로 달려들어라.
물론 몇몇 사소한 실수가 생길 수도 있고 빠르게 대처해야 하겠지만 속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을 구성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뢰는 자신이 한 말을 꼭 지키는 것을, 충성심을, 진실성을, 신중함을 의미한다.

저자는 신뢰가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경제 속에서 화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빌은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날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회사에 대항한 몇 안 되는 임원이었다고 하네요. 그때 보여준 충성심으로 스티브 잡스와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메인 저자인 에릭 슈미트 또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위기를 겪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2004년 구글이 막 IPO를 한 이후 이사회에서 에릭 슈미트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사건인데요. 당시 에릭 슈미트는 너무 화가난 나머지 CEO자리도 그만 두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 때 빌 캠벨이 절대 CEO 직을 내놓지 말고 일단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몇 년안에 당신의 가치를 이사회가 깨닫고 다시 의장으로 임명할 거라며 회유했었다고 하네요. 실재로 3년 후 에릭슈미트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때 빌 캠벨의 회유가 없었다면 구글이 어떤 방향으로 갔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2004년도만 해도 구글은 그냥 잘 돌아가는 검색엔진이었을 뿐, 별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없었던 시기니깐요. 

 

빌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단지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몸짓 언어와 험담까지 들었다고 하네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빌과 함께 코칭스태프로 일한 짐 러저스는 "빌은 풋볼 경기장에서 22명의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전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빌은 다른 경영진들과는 다르게 비즈니스에서 '사랑'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정말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어떻게 직장에서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지, 자신이 형식적인 스몰토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 책의 서문을 작성한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가 쓴 <기브 앤 테이크>에서도 소개하는 '5분 친절의 법칙'도 참 와 닿습니다.

효과적인 기버가 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매번 모든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얻는 혜택이 당신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클 때 도와주는 것이다 

빌 캠벨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우선시하면서도 팀을 중시했으며, 언제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기업의 창업주들과 경영진들을 코치하면서 도대체 보수로 얼마를 받았을 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빌은 무보수로 코칭을 했다고 하네요. 억지로 구글의 주식을 대가로 받은 적이 있는데 모두 기부했는데, 그는 보수보다 자신의 비즈니스 커리어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했다고 합니다.

 

빌 캠벨, 출처: 애플 홈페이지

2016년 4월 75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장례식장에는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마크 저커버그, 팀 쿡, 제프 베조스 등 약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하니 살아있을 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고, 동시대를 살았으면서 세상을 떠난 이후에 그 이름을 알게 되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는 위대한 경영자들도 코칭을 받는 겸손함과 겸허함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수많은 경영인들도 이를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래 영상은 스티브잡스 추모식에서 빌 캠벨이 추도사를 하는 영상입니다.

youtu.be/-FaVF4q2r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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