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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서평

[리뷰] 친밀한 위험들(이충호著): 사례로 살펴보는 안전경영 이야기

by 브래드(Brad) 2020. 7. 24.

 

친밀한 위험들, 이충호 저, 이담북스 

 

최근 계속되는 산업재해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900명의 사망자가 산업 재해로부터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최고의 재해율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최근의 사고들은 코로나든, 정치문제든, 아니면 노사문제든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몫을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상사를 사전에 막을 방법을 없을지 안전 관련 서적을 찾아봤는데 자격증 관련 서적 말고는 별로 읽을 만한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간 산업재해 사망자 수, 출처: pinterest
 OECD 국가중 산재사망율 1위라는 슬픈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최근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을 역임하셨던 이충호 에스티 교육연구원장님께서 사례들과 함께 소개한 산업재해 관련 책을 출간하시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기준은 코로나 이후에 써진 책인지 그 이전에 써진 책인지에 따라서 구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목은 '친밀한 위험들', 즉 산업현장에서 가볍게 넘기는, 그러나 심각한 중대재해로 연결되는 사례들을 모아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산업 관련 책자들은 법령에 기초한 내용이 많아서 가볍게 혹은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책은 산업현장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산업안전 관리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리다"
"죽어라 하고 일하는 사람은 없다, 죽어라 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조직문화'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사업장에서 사고를 당하시는 분들은 정말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인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데, 그런 충실한 직원이 죽어라 하고 일하도록 만드는 조직문화가 원인이라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회사를 위해 일한 다지만 자기 목숨을 내어놓고 일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설령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회사가 그런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근로자와 회사와의 관계 정의를 건강한 조직문화를 통해 정립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고라는 것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책에 소개된 사고들의 내용들을 보면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점에서 정말 참담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근본 원인을 찾아 왜 사고 원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없었는지를 따져보는 것보다는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져보고 결국은 이미 책임질 수 없는 피해자에게 모든 원인을 돌리면서 사건 조사를 마무리하는 행태가 더욱 공분을 사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첫 도입부부터 끝까지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해서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이 중요하다는 일관된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은 모든 경영진들이 안전이 제일이라는 이야기를 회사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면서도 내부의 세부 정책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과연?'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안전이 제일이라면서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사고가 안 나면 당연한 것이고, 그런 와중에 당연히 정해진 원가 범위에서 공기는 무조건 맞추라고 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안전이 제일인 걸까요? 아니면 공기나 원가가 더 중요한 것일까요?

 

안전관리시스템은 전문화(Specialized), 단순화(Simplify), 통합화(Integrated)라는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경영자의 의지, 관리자의 전문성, 구성원의 참여 정도에 성과가 좌우될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본'이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안전의 기본은 사람이 본질이며, 경영자는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근로환경을 만들어 주고,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고민과 학습을 통해 갖춰야 하며, 근로자들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적극 동참한다면 사고가 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기본이라는 녀석은 신뢰라는 토양이 있어야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자가 사람에 대한 마음보다는 자신의 KPI를 위해서 안전을 강조한 것이라면?, 관리자가 근로자들의 불안전한 상태를 지적하고 시정하게 하는 이유가 그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닌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라면?, 근로자들이 안전을 회사와의 협상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참 웃픈 현실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이런 행태는 수가 얕아서 금방 상대방들이 눈치를 채고 신뢰관계가 쉽게 깨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진짜 그런 줄로 믿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리더가 되고 노동조합의 리더가 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고용의 목표는 단지 일할 사람을 적정 수만큼 뽑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믿음과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를 구하는 것이어야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작업장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은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고 리더의 행동을 따른다.

다들 리더의 자리에 앉으면 꼰대가 되지 않도록 항상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행동을 따른다고 합니다. 리더의 행동은 결국 본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그게 만약 말로 내뱉는 것과 괴리감이 크다면 조직원들이 리더를 따르기는 할까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작업자의 부주의나 운으로 치부되는 중대재해들의 실상은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의지 부족, 그로부터 뿌리내린 안전을 경시하는 조직문화,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제도나 시스템의 부재 등 총체적인 구조적 결함의 결과물이며, 뒤집어 생각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안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흔히들 기업의 재해율을 말할 때 산재처리 인원과 건수를 집계하여 평가합니다. 산재제도는 근로자가 재해를 당했을 때 당연히 치료와 요양을 위해 필요한 제도이지만, 어떤 작업장에서는 산재처리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 한 번쯤은 누려야 할 권리정도로 생각하는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노사 단체협상조건에 국가에서 주는 산재보험료 외에 별도로 추가로 지급되는 보상금이 있는 경우, 일을 하는 사람보다 산재요양 중인 근로자가 수입이 더 많아지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 보니 제조기업 주변에는 의학적인 실력이 한참 떨어지지만 산재를 내고 쉬고 싶은 니즈가 있는 근로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산재병원이 성행하기도 합니다. 만약 산재처리 승인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공단에서 불승인 처리를 하기라도 하면, 노동조합에서 담당자를 찾아가 산재 승인해줄 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윽박을 지르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도 이제는 웬만하면 산재처리 요청에 대해 다 승인해주는 추세입니다. 일단 한번 승인이 떨어지면, 산재전문병원 의사와 공모하여 요양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당연한 관례입니다.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근로자들이 일부 있다 보니 관리자들이 실제 재해로 정말 산재처리가 필요한 근로자들까지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있는 것입니다.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보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모든 케이스를 다 걸러낼 수는 없겠지만 정부에서도 실제 안전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를 벌주는 것과 같이 가짜 산재 처리자와 산재병원 의사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사례를 만들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주면 좋겠습니다.

 

제도를 악용하여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특히 관리자들은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공부를 위해 일반적으로 처음 구해보는 안전 서적들이나 법령은 법적인 절차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사고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이해도 쉽지 않은게 사실이었습니다. 산업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시는 분 중에 "왜 쉽고 재미있는 책은 없지?"라고 의문을 가지고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고 집중이 잘되는 책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꼭 "친밀한위험들"을 읽어보시도록 추천해 드립니다. 산업현장에 안전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읽어보셔서 안전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자신의 위치에서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저자 "이충호" 님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youtu.be/QEAXRU8ZK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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